6차원의 시각을 갖기위한 노력
<프롤로그>
“첫인상이 어땠나요?”라는 질문과 답변을 종종 하곤 한다
대학생 오티 때든, 동아리 모임이든, 회사에서의 회식자리에서든, 좋은 아이스브레이킹 이자 이들과의 새로운 관계형성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괜찮은 질문이다
나의 경우 그런 질문을 받을 때엔 늘 유사한 답변을 하곤 했다
나에게 첫인상이라는 기억이 잘 없다는,
좋게 말하면 특정 짧은 순간의 인상으로 상대방을 기억하거나 단정 짓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또 다른 의미로는 기억할 정도로 관심은 없다는 의미이다
상대방이 설령 이후 베스트프렌드가 될 사람이라도 말이다
스스로 그저 그러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구나라고 지내오다가
최근 들어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옵션이 너무 많다 보니, 특정 정의로 기억하지 않는구나
나는 사람을 만나면 6차원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전문>
나는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또는 반항을 즐긴다
아버지와 동생과 나는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할 때가 종종 있는데, 아버지의 경우 매우 즐기신다
그럴 때마다 동생과 아버지의 대화에서는 늘 비판적인 토론이 펼쳐진다
아버지는 대부분의 방면에 대해 동생의 주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펼친다
과연 그럴까? 이러면 어떨까? 저러면 어떨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대 의견에 동생은 결국 아빠랑은 말이 안 통해를 시전 한다
학교나 학원에서도 종종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수업이 있었고
특히 뉴욕 어학연수 기간에는, 어학원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찬/반과 그 이유를 발표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
논리적인 토론이야 말로 언어 습득의 short cut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대다수의 의견에 상반하는 입장에 늘 섰다
그리고 그럴듯하게 말을 만들어 worst case scenario를 들며 발표를 하였다
(이를테면)
<본문>
모든 방면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결혼이라는 절차를 진행함에 있어서, 내 인생을 왜 플래너에게 맡겨야 하지? 모든 의사결정은 스스로 하겠다며 진행하였고
프러포즈는 왜 남자가 하는 거지? 말 그대로 인생의 여정을 함께하고자 제안할 의지가 있는 쪽이 먼저 하든 나중에 하든 진행하면 되는 세리머니 아니 인가?
이런 절차 저런 절차는 왜 해야 하는 거지? 인생에 도움이 되나? 가족 간의 유대관계 형성과 추억에 도움이 되나? 실리주의적인 관점으로 비판하며 와이프와의 실랑이를 벌였다
상견례라는 건 왜 잘 갖춰진 비싼 한정식 집에서, 부모님들 간의 3중 4중 필터링 걸쳐진 의식적인 대화의 흐름이 주도하며, 그 사이사이 느낌과 느낌으로 상대 부모와 가족에 대해
짐작하고 예상하는 어려운 절차를 걸칠까?라는 의문에서부터
고향집 바닷가의 독채펜션을 예약하게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통문어 한 마리를 삶고 자연산 활어회를 포장해 오셨고, 나는 미리 장을 보고 고기와 술을 준비하여 독채 펜션 바비큐 장에서 상견례를 진행하였다
나름 예의 갖춰 입은 드레스 코드였지만, 사실상 바비큐와 회를 안주로 막걸리와 소주파티를 벌인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와 무드 자체가 아이스브레이킹이 되었고, 조심스럽게 대화를 꺼내는 분들도 금세 나름의 무장해제 되어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상견례 펜션 여행이 되었다고 하신다
이러다 보니, 특히 타인에 대한 얘기를 할 때는 나와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과는 공감이 안 될 때가 많다,
특정 인물의 행동 결과에 대해서 이렇더라 저렇더라 그래서 성격이 저런 거 같다 이런 거 같다는 말을 할 때면
나는 저래서 그렇지 않을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름의 사정과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반문의 피드백을 던진다
히스테릭하고 예민하며 정작 중요하게 집중하며 밀어붙여야 할 때에는 늘 회피하며 책임을 면피하던 직장동료의 얘기를 할 때면,
“혹시 부모님이 많이 아프신 거 아닐까?” “어릴 적 트라우마가 있는 거는 아닐까? “ ”이미 열정을 다 태워버려 업무에 실증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도모하고 있는 중 아닐까? “라고 반문했다
사람들 과의 관계가 인생의 9할이고, 그 관계의 유지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의 결과를 가지고 나름의 판단을 하고
이를 통해 첫인상/이 사람의 판단/관계 유지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의 결과를 판단할 때, 1차원적인 판단 또는 단편적인 해석으로는 대부분 98% 정도 오류를 범한다
프롤로그와 전문의 예시와 같이, 어느샌가 모르게 반항하고 반문하고 상상하는 습관이 되어서일까,
그래서 첫인상이라는 개념이 없는 것일까,
최대한 다양한 시각으로 사람들을 해석하고자 하고, 그러다 보니 이 사람은 어때라고 정의할 선택지가 너무 많아진다
선택지가 많다 보니 답을 못 내리고 open 해 놓게 된다,
그러다 보니 정의하지 않고 이렇다 선입견을 갖지 않고 가능성을 두게 되었다
결국 옵션이 많게 그대로 두는 것이다
<6차원의 옵션>
보통 3차원이라고 하면, x축 y축 z 축으로 현실의 직교좌표계를 의미한다, 앞으로도 보고 옆으로도 보고 위로도 보라는 의미이다
여기에 4차원이라고 한다면 시간의 축이 추가되어, 이 3차원 공간에 시간이 지나거나 시간이 과거로 돌렸을 때는 어땠을까의 개념이 추가된다
그렇다면 5차원 6차원은 어떤 의미일까
이를 사람과의 관계에 대입해 본다면, 이 사람을 앞으로도 보고 옆으로도 보고 위에서도 바라보며, 아울러 이 사람의 과거에는 어땠으며 미래에는 어떨지 까지 고려함을 의미한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5차원은 가치관에 대한 좌표계를 추가하는 것이다
이렇고 저렇고 과거에는 그랬고 미래애는 그럴 것이나, 이 사람의 가치관, 사고방식 또한 앞, 옆, 위,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진화하고 또는 잠시 휴식하며
상대방의 의사결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 까지도 그렇지 않을까? 고려해 줌을 의미한다
6차원의 경우에는 상대방 본인의 가치관뿐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있는 별도의 관계망 까지도 고려함을 의미한다
가치관과 사고방식도 중요하지만 그 주변의 사람들 과의 관계 또한 영향력이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6차원의 시각으로 관계에 대해 본다면>
베스트 프렌드라 하면, 이 친구가 앞에서 어떤지, 옆에서(직작에서는 또는 가족에서는) 어떤지, 위에서는 (애인과는, 학교, 친구와는) 어떤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input을 수집한다
이에 시간이 흐르며 5년 지기, 10년 지기, 20년 지기라고 하며 과거에서 지금까지의 변화량을 축적하며 이 친구는 과거에는 이랬으나 지금은 이렇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옮길 직장에서도 그럴 것이야
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된다
추가로 가치관과 사고방식의 차원을 더하여 오픈마인드 적이고 열정적이며 과거에는 I였다면 지금은 E의 사고방식으로 대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내는데 가속화될 것이야
업무영역에서 뿐 아니라 새로운 취미활동에서의 영향력도 가속화되어 금방 본인의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야
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관계의 차원까지 추가하여 바라보게 된다면,
이 친구는 유튜브를 열심히 봄을 넘어 그 유튜버와 주기적으로 만나며 대화하고 교류를 하게 되고, 그 그룹과 관계를 형성하며 추가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크리에이터들과의 교류에 요즘 한창 활발히 전념하고 있어, 사고방식의 깊이감이 깊어짐과 더불어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관계들을 형성함으로 이 친구는 지금 열정과 창의성이 가득 차 있는 상태야, 아마도 조만간 그러한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 돼
6개의 차원에 대한 그래프를 친구마다 축적해 오며 대화하고 관계를 형성하면 이 친구를 깊이 알게 되고 관계의 깊이 또한 함께 유지된다
그렇다면 이 6개의 차원에 대한 시각으로 새로운 타인을 대하게 된다면?
그것은 OPEN 일 것이다
차원 별로 채워지기 전까지 열어두고 기다리고 1개의 차원이 채워지면 2개의 차원은 어떨까? 2번째 좌표계에서 바라본 그 모습은 다르지 않을까?라는 긍정적인 반문과 기다림과 융통성과
Flexibility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나의 포지셔닝은 관계에 직접적으로 풍겨지게 되고 이러한 시각의 습득이 말 그대로 OPEN MINDED 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
생각나는 6차원의 시각이라고 표현했지만, 10차원이 될 수도, 또는 내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느끼고 있을 수많은 추가적인 차원의 시각이 존재할 수 도 있다
지속적으로 차원을 늘려 나가며 관계하고 있는 상대방들에 서로 다른 차원을 부여하고 그 차원 별 히스토리를 가져감이 세상을 넓고 깊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조금 더 와닿을 수 있는 예시 (이를테면)가 떠오르는 대로 추가 수정글을 연재할 계획이다
